이재명 대통령, ‘혐중 보도’ 강도 높게 비판… 중국은 환영, 국내선 ‘선전 도구’ 우려 제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일부 언론의 중국 관련 보도를 ‘가짜 뉴스’이자 ‘혐중 선동’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에 중국 관영 매체와 당국자들은 즉각적인 환영 입장을 표명한 반면,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비판이 의도치 않게 중국 외교의 선전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강경 비판: “혐중 선동 재료의 가짜 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특정 경제 언론의 기사를 언급하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해당 기사는 ‘중국인 서울 강남 아파트 대량 매수’를 보도했으나, 이 대통령은 이를 “혐중 선동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조작된 가짜 뉴스”로 단정했다. 그는 1월부터 4월까지 강남 지역 중국인 집합 건물 매수자가 5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들며 기사가 명백한 허위임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명색이 언론, 그것도 경제 언론인데 혐중을 부추겨 나라와 국민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질타하며, 같은 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해당 보도를 거론하며 “왜 그런 거짓말 기사를 쓴 것이냐”고 강력히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중국의 즉각적인 환영: “전임 정부보다 강력한 대응”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3일 이 대통령의 이러한 비판을 비중 있게 다루며, 중국 전문가들이 한국 내 ‘혐중 보도’에 대한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 한반도연구센터의 잔더빈 주임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와 비교해 한국 내 반중 담론에 더욱 강력하고 빈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정부 시기에 한국 사회의 반중 정서가 전례 없이 고조되었고, 이는 한중 관계 발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설’ 등은 “근거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또한 22일 X를 통해 이 대통령의 비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환영 의사를 표했다. 다이 대사는 별도 게시글에서 한국 언론이 “이목을 끌고 조회 수를 올리려 가짜 뉴스를 날조·유포해왔다”고 지적하며, “언론 윤리를 준수하고 사실에 입각한 중국 관련 보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내 우려: “중국 외교의 선전 수단으로 오용될 가능성”
하지만 국내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상반된 시선도 존재한다. 한국 대통령이 ‘혐중’ 문제를 지적할 때마다 중국 측 고위 관계자들이 즉각적으로 환영 의사를 표명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 대통령의 ‘가짜 뉴스’ 비판이 결과적으로 중국 외교의 선전 수단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의도와는 달리 한국 최고 지도자의 발언이 중국의 대외 이미지 제고나 외교적 입지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반복적인 현상이 한국 내부의 언론 자유와 비판적 시각을 위축시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