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한국인의 뉴스 소비: 유튜브·AI 부상 속 낮은 신뢰도 ‘숙제’
[서울] 한국인의 뉴스 소비 행태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포털 중심의 경로에서 벗어나 유튜브, 인공지능(AI) 챗봇, 뉴스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채널들이 급부상하고 있으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다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26 미디어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뉴스 이용은 여전히 포털과 검색 엔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의존도는 점차 약화되는 추세입니다. 검색 엔진과 뉴스 수집 서비스를 주요 뉴스 이용 경로로 택하는 비율은 61%로 여전히 높지만, 이는 2019년 76%에 비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냅니다.
반면,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는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2019년 9%에 불과했던 소셜 미디어 뉴스 이용률은 올해 21%로 두 배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특히 유튜브는 소셜 미디어 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최근 일주일간 유튜브에서 뉴스를 접했다는 응답은 49%로, 48개국 평균인 31%를 크게 웃돌며 한국인에게 주요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X(옛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으로 뉴스 소비가 분산되는 양상도 관찰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튜브 뉴스 이용에서 세대 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60대 이상(59%)과 50대(57%) 등 중장년층이 압도적인 비율로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는 반면, 20대(39%)와 30대(36%) 등 젊은 세대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연령대별 유튜브 뉴스 이용률이 28~33% 수준으로 비교적 균일하게 분포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한국 중장년층의 유튜브 뉴스 의존도가 특히 높다고 해석했습니다.
세대별 뉴스 소비 변화도 엇갈렸습니다. 60대 이상 연령층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6%포인트 상승한 반면, 20대의 이용률은 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고령층에서 유튜브를 통한 뉴스 접근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도,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 더욱 다양한 시각 중심의 플랫폼으로 뉴스 소비를 분산시키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뉴스 소비 지형의 다변화 가능성을 예고합니다.
뉴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 확대도 주목할 만합니다. 응답자의 64%가 최근 일주일 내에 뉴스 관련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용자들은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장점으로 ‘이해하기 쉬움'(35%), ‘최신 뉴스를 빠르게 전달함'(33%), ‘흥미로움'(32%)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공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는 전통 언론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이용자들이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뉴스로의 ‘입문 창구’로 활용하면서도, 최종적인 정보 판단과 검증은 전통 언론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새로운 뉴스 소비 채널로는 AI 챗봇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뉴스 목적으로 AI 챗봇을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4%로 두 배 증가했습니다. 챗GPT(7%), 제미나이(5%), 코파일럿과 메타 AI(각 3%) 등이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비 경로의 다변화 속에서도 뉴스 전반에 대한 국내 신뢰도는 여전히 저조했습니다. 뉴스 신뢰도는 30%로, 전 세계 평균인 37%보다 7%포인트 낮아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다만 자신이 직접 선택하여 이용하는 뉴스에 대해서는 39%가 신뢰한다고 응답하여, 무작위로 접하는 뉴스보다는 능동적으로 선택한 정보에 더 높은 신뢰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온라인상의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도 커져, 응답자의 59%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뉴스 불신의 배경으로는 언론 보도에 대한 외부의 영향력이 지적됐습니다. 응답자의 72%가 정부 관료와 정치인이 언론 보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미디어 소유주·모회사(67%)와 광고주(64%) 역시 주요 영향 집단으로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뉴스의 신뢰성을 평가할 때 단순한 기사 내용뿐 아니라 언론을 둘러싼 권력 및 자본 구조의 영향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공영방송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 의견이 혼재되어 있었습니다. 공영방송 뉴스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33%,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26%였으며,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라는 유보적인 입장이 3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용자들은 공영방송의 역할로 전국 및 지역 뉴스 접근 보장과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제공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국의 뉴스 환경은 다채로운 플랫폼과 콘텐츠의 등장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지만, 정보의 신뢰성 확보와 허위 정보 대응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세대별 뉴스 소비 특성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에 맞는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