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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앞 학생들의 외침, 교육 현장의 깊은 고민

운영자 by 운영자
2026년 07월 07일
in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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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혐오 표현 만연, 교사 10명 중 9명 목격… 구조적 접근 촉구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혐오 표현 사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1년간 초·중·고교 교사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차별적이거나 역사 왜곡적 발언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특정 고교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 논란을 계기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현실이다.

지난 7일, 전교조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초·중·고교 교사 1,109명과 초6~고3 학생 1,636명을 대상으로 한 ‘혐오·역사 왜곡 표현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교사의 89.3%가 학생들로부터 혐오, 차별, 혹은 역사 왜곡 발언을 들었거나 직접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73.9%는 직접 목격했으며, 15.4%는 전해 들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교사의 경험률이 9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과학 수업 중 낙하 운동을 비유하며 특정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희화화하거나,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 혹은 해외 역사적 비극을 조롱하는 발언 등이 보고되었다. 또한 제주도 수학여행 중 외국인 관광객에게 민족주의적 혐오 발언을 하거나, 근거 없는 정치적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경우도 포착되었다.

혐오 표현의 유형으로는 특정 정치인이나 역사적 인물의 비극을 조롱하는 경우가 88.9%로 가장 많았고,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86.8%, 세대 및 계층 비하가 81.8%, 역사적 사건 왜곡이 80.5%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발언은 주로 쉬는 시간 등 학생 간의 대화에서 발견되지만(77.3%), 수업 중에도 52.6%의 빈도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수업 중 혐오 표현 사용 비율이 62.3%에 달하며, 특정 인물의 비극을 조롱하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자주’ 접했다는 중학교 교사의 응답이 67.1%로 다른 학교급보다 현저히 높았다.

대다수 교사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부 학생의 우발적 일탈이 아닌, 청소년들 사이에서 혐오가 하나의 ‘놀이’처럼 번져나가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응답 교사의 88.4%가 이를 ‘온라인 혐오 문화 확산과 연결된 구조적 문제’로 인식했으며, ‘이례적인 개별 사건’이라는 응답은 7.5%에 불과했다. 혐오 표현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온라인 혐오 콘텐츠 및 커뮤니티 문화(94.0%)가 압도적으로 지목되었으며, 정치권과 언론의 자극적인 언어(74.4%), 교사의 정치적 중립 의무 및 민원 부담으로 인한 교육 위축(62.0%)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교사들은 혐오 표현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69.9%)과 ‘학부모 민원 및 외부 공격 우려’(60.1%)를 들었다. 또한 학교 내에 혐오 표현 대응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다는 응답은 단 2.1%에 불과해, 체계적인 교육 및 대응 시스템 부재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었다. 이에 교사들은 학교생활규정에 혐오 표현 금지 명시(55.8%), 플랫폼의 책임 강화(49.9%), 교육부 차원의 매뉴얼 보급(41.8%), 교사에 대한 법률 지원(40.6%)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한편, 전교조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문제가 된 고교 야구부 사태를 인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80.6%가 ‘타인이나 지역,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표현은 문제가 있다’고 답해, 청소년들 스스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혐오 콘텐츠는 외모, 성적, 가정환경, 지역, 말투 등을 조롱하는 내용(53.5%)과 정치인 및 유명인의 비극을 희화화하는 내용(51.2%)이었다. 주로 유튜브(53.1%), 인스타그램(51.6%), 틱톡(33.6%)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접하며, 친구들과의 대화(19.9%)에서도 자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이 혐오 표현을 사용할 때 대다수 학생(43.4%)은 ‘불편하지만 그냥 넘어간다’고 응답했다. 이는 ‘예민하게 받아들인다고 할까 봐’(35.9%)나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까 봐’(32.3%) 걱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혐오 표현과 역사 왜곡에 대해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는 것’(55.3%)과 ‘실제 사례를 통해 문제점을 고민하는 수업’(42.9%) 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제가 된 사태와 같은 재발 방지를 위해 ‘왜 문제가 되는 표현인지 알려주는 교육’(40.8%)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혐오 표현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고만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와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해주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훈계를 넘어 구조적이고 교육적인 접근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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