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11개 지역 ‘농촌관광벨트’ 시범 모델 공개… 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모색
세종, 대한민국 –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농촌 관광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전국 11개 권역에 걸친 ‘농촌관광벨트’ 시범 모델을 최초로 선보였다. 개별 관광지에 국한되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인접한 여러 지역의 매력적인 농촌 자원들을 하나의 통합된 여행 코스로 엮어 체류형 관광을 증진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청사진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9개 주요 권역과 함께 내년 개통 예정인 동서트레일과 연계된 2개 권역을 포함하여 총 11개의 ‘농촌관광벨트’ 시범 모델을 발표했다. 동시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벨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이달 중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 모델은 변화하는 여행 수요에 부응하고 농촌 방문객의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농촌체험휴양마을, 전통 양조장, 식품명인 관련 시설, 치유 농장, 자연휴양림, 국가중요농업유산, 농가 맛집 등 각지에 산재한 농촌 관광 자원들을 체계적으로 연결하여 권역형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각 벨트는 미식, 치유, 전통문화, K-컬처 등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당일 방문형부터 1박 2일, 2박 3일 등 다양한 체류형 코스를 제시함으로써, 관광객들이 특정 지역에 더 오래 머물며 숙박, 식사, 체험 등 소비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정책 전환의 배경에는 최근 농촌 여행 트렌드의 변화가 있다.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박 이상 숙박을 포함한 농촌 관광의 비중은 2020년 27.5%에서 2022년 38.5%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농촌을 찾는 관광객 10명 중 4명가량이 숙박을 동반한 여행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단순히 보고 돌아오는 당일 관광을 넘어, 농촌에서 머무는 경험을 선호하는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의 개별 관광지 중심에서 벗어나 자원 연계를 통한 체류 시간과 소비 증대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시범 모델의 선정은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전국 읍·면 지역을 포함한 139개 시·군의 기존 관광 수요와 농촌 관광 자원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35개의 후보 지역을 압축한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최종 9개 권역별 거점 시·군을 선정했다. 이후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방문객 유입·유출 데이터를 활용해 거점 시·군과 연계될 인접 시·군을 확정했다.
주요 거점 시·군으로는 경기 가평군, 강원 평창군, 충북 제천시, 충남 예산군, 전북 완주군, 전남 담양군, 경북 안동시, 경남 사천시, 제주 제주시가 선정되었다. 여기에 내년 개통을 앞둔 동서트레일의 첫 개통 구간인 경북 울진·봉화, 충남 태안·서산·당진·예산·홍성 권역이 추가되어 총 11개의 시범 모델이 최종 확정되었다.
예를 들어, 충남권에서는 예산군을 중심으로 홍성군과 아산시를 연결했다. 홍성 오서산상담마을과 홍주읍성, 예산 사과와인과 예산시장, 아산 외암민속마을과 현충사 등을 묶어 ‘전통문화 체험형 벨트’라는 콘셉트 아래 자연경관 감상형, 미식 힐링형, 문화체험 체류형 등 다채로운 코스를 개발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모델을 통해 농촌 관광 경험률을 현재 43.8%에서 5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 관광 미경험자 중 “흥미로운 즐길 거리 부족”이나 “관광에 대한 낮은 관심”을 주된 이유로 꼽는 비율이 30%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일부만 농촌 관광에 참여해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내부 분석이다.
이 프로젝트는 별도의 신규 예산 사업으로 추진되기보다는 기존 농촌 관광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확산될 예정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농촌투어패스’에 농촌관광벨트 특화 상품을 기획하여 시범 운영하고, ‘농촌크리에이투어’ 등 기존 사업에서도 관광벨트 관련 상품이 우선적으로 편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연구 용역 비용 외에 별도의 정부 예산 투입 없이 기존 사업 예산을 활용하여 관광벨트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간의 긴밀한 협력과 교통 접근성 개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농촌 관광은 자가용 이용 비중이 90%에 달할 정도로 높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젊은 층이나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이동의 불편함이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촌투어패스와 대중교통 할인권 연계, 수요 맞춤형 농촌형 교통 모델 도입 등을 통해 교통 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일부 농어촌민박에서 발생하는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해서도 범정부 차원의 대책과 연계하여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는 농촌관광 포털 ‘웰촌’을 통해 시범 모델 및 관련 정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9개 카테고리, 1,028개의 농산촌 관광 자원 정보를 온라인 지도로 안내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 자원 등록과 정보 보완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민간 여행 플랫폼과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관계자는 “농촌관광벨트는 지역의 다채로운 농촌 관광 자원과 기존 관광 수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관광 모델”이라며, “이번 시범 모델을 계기로 각 지역의 고유한 멋과 맛, 그리고 스토리를 담은 다양한 관광벨트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