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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터널링 의혹 JTBC 노력은 SLL의 숨겨진 이득이었나

운영자 by 운영자
2026년 07월 11일
in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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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계열사 간 수익 배분 구조 논란… ‘터널링’ 의혹 도마 위

[경제 분석] 대기업 내부 거래의 투명성 요구 증대

미디어 콘텐츠 업계를 선도하는 중앙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JTBC와 SLL(구 JTBC스튜디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수익 배분 방식이 재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JTBC가 콘텐츠 제작이라는 창조적 역할을 담당하는 반면, 실질적인 이익은 SLL이 독점하는 듯한 이른바 ‘터널링(tunneling)’ 의혹이 제기되며, 불투명한 내부 거래 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디어 공룡 중앙그룹의 두 축: JTBC와 SLL

중앙그룹은 방송, 영화, 드라마 제작 및 배급 등 광범위한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표 대기업이다. 특히 JTBC는 수준 높은 보도와 시사 프로그램, 그리고 ‘재벌집 막내아들’, ‘킹더랜드’와 같은 메가 히트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이며 미디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SLL은 JTBC스튜디오 시절부터 그룹의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책임지며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최근에는 대규모 외부 자본을 유치하며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이 두 회사는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 배급에 이르는 핵심 가치 사슬을 공유하며 긴밀하게 엮여 있다.

‘재주꾼’ JTBC, ‘수익 독점자’ SLL 의혹의 배경

이번 논란의 핵심은 JTBC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흥행에 성공시킨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IP)의 소유권 이전 및 배급권 계약 과정에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JTBC가 콘텐츠 기획과 제작에 막대한 자원과 인력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콘텐츠의 IP나 국내외 배급권이 SLL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JTBC가 적절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JTBC가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를 제작할 경우, 그 드라마의 2차 판권, 해외 판권 등 부가 수익이 발생하는 핵심 권한이 SLL로 이전되는 구조가 고착화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JTBC는 콘텐츠 제작 비용은 고스란히 떠안으면서도, 흥행에 따른 폭발적인 수익 증대 효과는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SLL은 JTBC가 일궈낸 흥행 콘텐츠 IP를 활용하여 국내외 유통 및 배급, 부가 사업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며 몸집을 불려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LL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한 매출 및 이익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JTBC 콘텐츠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터널링’ 논란, 왜 문제인가?

이러한 내부 거래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결여 때문이다. 동일 지배주주 아래 있는 계열사 간 거래는 시장 가격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특정 계열사의 이익을 부당하게 증대시키고 다른 계열사의 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소액 주주가 있는 기업의 경우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재무 건전성 왜곡의 우려다. 한 계열사의 이익을 다른 계열사로 인위적으로 이전하면 각 기업의 실제 경영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며, 이는 외부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

셋째, 잠재적 법적 리스크다. 이러한 불공정한 내부 거래가 도를 넘어설 경우, 관련 법규 위반(예: 공정거래법, 배임 등)으로 인한 법적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룹 전체의 이익을 최적화한다는 명분 뒤에 숨겨진 불투명한 거래가 결국 그룹의 신뢰도와 지속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중앙그룹의 해명과 향후 과제

중앙그룹 측은 통상적으로 이러한 거래들이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하고 콘텐츠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당한 경영 판단의 일환이며, 모든 계약은 적법한 절차와 시장 가격을 고려하여 체결되었다고 해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부 시선은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의혹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번 논란은 급변하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 환경 속에서 대기업 내부의 복잡한 수익 분배 구조와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중앙그룹은 이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투명하고 명확한 해명과 필요시 제도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규제 당국 또한 유사 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건강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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