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산업, 인력난 넘어 ‘질적 인재 갈증’…한국 인력 해법 부상
일본 IT 산업이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으며, 단순한 숫자 부족을 넘어 실질적인 역량을 갖춘 ‘고급 인재’에 대한 갈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적응력을 겸비한 한국 IT 인력들이 일본 시장의 유력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주요 IT 기업들은 현재의 인력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인 칼(CAL) 주식회사의 해외기획사업부 야나기하라 과장은 “인력 수 부족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질적 인재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칼 주식회사의 경우, 전체 3천200여 명의 직원 중 약 15%가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한국인 엔지니어만 300명을 넘어선다. 한국의 IT 교육기관들이 실무 중심의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덕분에, 채용된 한국 인재들은 입사 직후 곧바로 핵심 업무에 투입되어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한국 IT 전문가들은 우수한 기술력은 물론, 유창한 일본어 구사 능력과 높은 문화 이해도를 바탕으로 일본 기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강점을 지닌다. 한 도쿄 IT 업체의 대표는 “한국인 IT 인력은 일본어 능력이 뛰어나고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현장 적응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하며, 8년 전 채용한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현재까지도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높은 임금이 일본 취업의 주된 동기였으나, 최근에는 일본의 독특한 서브컬처와 쾌적한 생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매월 150명 이상의 한국인이 지원하고 있으며, 연간 약 100명의 한국인 엔지니어가 일본 IT 기업으로 채용되고 있다.
향후 일본의 IT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IT 인력 수급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약 17만 명이었던 IT 인재 부족 규모는 2030년에는 최대 7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X) 정책과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확산이 맞물려 IT 인력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인력 채용 확대는 일본 IT 산업의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IT 기업 취업 연계 업무를 담당하는 솔데스크 김진우 대리는 “앞으로도 IT 인력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고 외국인 채용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