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황금연휴 맞물려 한국 관광시장 활짝… 최대 20만 명 방한 예고
[서울=뉴스프리존] 기자]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겹치는 특별한 시기를 맞아 대한민국 관광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양국에서 최대 2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전국 주요 관광지는 물론 호텔업계는 이미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하는 등 설렘과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할 일본인 관광객은 8만에서 9만 명, 중국인 관광객은 10만에서 1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1분기 방한 일본인과 중국인 수가 각각 94만 명, 145만 명으로 이미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만큼, 이번 연휴에도 강력한 유입세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싣는다.
국제유가 변동성에도 단거리 여행 수요 집중
현재 전 세계 항공업계는 중동발 국제 유가 불안정으로 인한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이라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장거리 해외여행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리적으로 인접한 단거리 목적지에 대한 여행 수요는 오히려 증폭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한국과 같은 가까운 여행지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뜨거운 열기는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수치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놀(NOL) 월드’의 집계에 따르면, 4월 27일부터 5월 10일까지의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0%라는 경이로운 급증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 역시 이달 13일부터 27일까지 한국 관광상품 페이지 접속률이 중국에서 57%, 일본에서 7% 각각 늘어나는 등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 맞물린 황금연휴에 방한 여행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BTS 효과로 부산 관광 인기 폭발
지역별로는 부산 상품의 접속률 증가 폭이 단연 두드러졌다. 중국에서 51%, 일본에서 무려 96% 급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6월로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전역 후 첫 완전체 정규 앨범 ‘아리랑’을 발매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성공적인 컴백 공연을 펼친 BTS의 활약은 전 세계 팬덤 ‘아미’를 한국으로 끌어모으며 방한객 증가를 견인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업계는 이미 높은 객실 점유율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해부터 노동절(5월 1일)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어린이날(5월 5일)과 연계해 최장 닷새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졌고,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가 먼저 객실을 채운 데 이어 일본과 중국의 대규모 방한객 수요가 더해져 빈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전체 1,600실 중 하루 최대 1,550실이 가득 찼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 투숙객으로 파악됐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역시 일본 관광객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체 769실 중 90% 이상 예약을 채웠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서울, 설악, 경주, 하동, 제주 등 주요 사업장도 90%를 넘어 만실에 근접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일본과 중국인들의 방한 수요가 더해지면서 지난해보다 예약이 훨씬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발 벗고 나서… 다각적인 유치 전략 전개
정부 역시 이러한 방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어린이 동반 가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2026 가족 친화적인 한국’ 캠페인을 통해 항공료 할인(1인당 1,000~2,000엔) 및 위탁수하물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난 30일에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류스타 황민현과 함께하는 K-관광 로드쇼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해서는 김해국제공항 입국장에 특별 환대 부스를 마련해 동남권 4개 도시 체험 코스 정보와 할인권을 배포하며 재방문을 촉진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올해 2월부터 매주 관광 상황실을 구성해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여건 변화와 도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밝히며, “이번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관광 수요 위축이라는 도전 과제 속에서도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방한 관광의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관광 시장이 아시아 황금연휴를 계기로 다시 한번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