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딥페이크·원격 초기화 등 첨단 수법으로 국내 기술 강탈…2조 원대 암호화폐 절취
지난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조직이 방위산업 및 정보기술(IT) 분야 핵심 기술을 집중적으로 침해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딥페이크 화상 면접으로 기업에 위장 취업을 시도하거나, 해킹 발각 시 스마트폰을 원격 초기화하여 증거를 인멸하는 등 고도화된 신종 수법을 동원했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센터의 ‘2025 국가사이버안보센터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국내외에서 2조 원이 넘는 암호화폐를 절취하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북한 해커들은 피싱이나 악성 코드를 통해 암호화폐 지갑에서 자금을 빼낸 뒤, 1만 2천 개 이상의 계좌를 동원해 소액으로 분할 전송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회피했다. 또한 카카오 보안 파일이나 문서 열람 앱으로 위장한 악성 앱을 유포, 사용자의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를 가로챘다. 국정원은 비공식 경로 앱 다운로드 및 불필요한 권한 요구 시 실행 중단을 당부했다.
국내 기업 소프트웨어 공급망도 주요 표적이었다. 북한 조직은 국내 문서관리 솔루션 3종의 취약점을 악용, 관리자 계정을 생성하고 최소 700건에서 최대 260만 건에 이르는 민감 자료를 빼돌렸다. 의료 및 바이오 분야 공격도 급증했는데, 이는 북한이 2025년을 ‘보건 혁명의 원년’으로 선언한 이후 더욱 심화된 양상이다.
국정원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맞물려 사이버 전쟁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사이버안보센터는 “AI가 해킹 전 과정에 악용돼 새로운 공격 수법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며, 이는 국가 안보와 기업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