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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주년 민주의 밤, 광주의 정신 오늘을 밝히다

운영자 by 운영자
2026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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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46주년 ‘민주의 밤’ 뜨겁게 물들다: 시민 참여형 행사로 민주 역사의 맥 잇다

[광주]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기념하는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광주 동구 일대에서 ‘민주의 밤’ 행사가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6일, 금남로와 5·18민주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번 사전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되짚고 미래를 다짐하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기획되었다.

제46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충전하라! 민주주의 힘!’이라는 주제 아래, ‘오월의 꽃, 오늘의 빛’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시민들이 광장에서 보여준 민주 수호의 의지를 5월 광주의 정신과 연동시켜 기획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전야제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핵심 테마로 한 다채로운 공연들이 집중적으로 선보였으며, 주 무대 또한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 분수대로 옮겨 광장의 의미를 더욱 부각했다.

민주화 대행진, 역사의 숨결 되살리다

행사의 포문은 ‘민주평화대행진’이 열었다. 이는 1980년 5월 14일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금남로까지 이어졌던 ‘민족민주화성회’ 행진을 재현하며 역사의 숨결을 되살렸다. 약 2천여 명의 시민과 각계각층 사회단체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5·18 사적지인 광주고등학교, 북동성당, 광주역, 광주교 등지에 집결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5·18정신, 헌법으로!’, ‘가자! 도청으로!’ 등의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민주광장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광주지역 학생들의 모습은 다음 세대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상징이 되었다.

같은 시각 금남로 일대에서는 ‘오월광주, 민주주의 대축제’라는 명칭 아래 ‘오월시민난장’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들은 5·18 당시 시민 헌혈 운동을 재현하며 나눔과 연대의 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 또한, 전남대학교를 출발점으로 한 ‘RUN 5·18-도청 가는 길’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염원이 깃든 역사적 현장을 달리며 5월 정신의 숭고한 의미를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광장을 수놓은 민주주의의 역사와 미래

오후 5시 18분, 민주광장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웅장하게 울려 퍼지며 1부 행사의 막이 올랐다. 참가 시민들은 저절로 엄숙한 묵념을 올리며 5월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이어진 무대 행사는 ‘광장이 깨어나다’와 ‘이토록 아름다운 꽃, 찬란한 빛’이라는 두 주제 아래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46년 전의 비극과 항쟁 정신을 시적으로 승화시킨 낭송 공연과 추모의 마음을 담은 ‘오월의 노래’ 제창,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다짐의 발언들이 이어졌다.

2부는 한국 민주주의의 장대한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는 시간이었다. 동학농민운동과 항일운동에서 시작하여 제주 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집회, 그리고 최근의 12·3 비상계엄 반대 시위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의 역사를 무대 위에서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민주의 뿌리’ (동학 및 항일), ‘4월의 파도’ (4·19 및 유신 저항), ‘뜨거운 광장’ (6월 항쟁), ‘깨어있는 빛’ (2016년 촛불과 2024년 12월 응원봉 광장)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공연들이 차례로 막을 올렸다. 특히 ‘깨어있는 빛’ 무대에서는 화려한 응원봉 퍼포먼스와 역동적인 EDM 공연이 어우러져, 민주주의를 수호했던 시민들의 연대와 저항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월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시민들의 확고한 염원

강기정 광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5월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향한 우리의 요구와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하며, “2030년 5·18 50주년에는 계엄과 내란의 그림자가 완전히 걷히고, 일상 속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울 것”이라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최근 국회 개헌 논의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불발된 것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과 규탄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성수(58) 씨는 “5·18 정신을 헌법에 명시하는 것은 독재와 불법적인 계엄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민주적 안전장치”라며, “이를 간과하는 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두 자녀를 둔 김장건(48) 씨는 “지금도 5·18 관련 왜곡된 정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공식적으로 자리매김해야만 이러한 왜곡을 바로잡고 다음 세대에 올바른 역사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과거 대통령 모형을 철창에 가두고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력히 표출하기도 했다.

기념행사위원회는 오는 17일 ‘오월, 일상의 민주주의로!’를 테마로 5·18 전야제를 개최하며, 민주광장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5월 정신과 연대, 그리고 일상 속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3부작 공연을 선보이며 열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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