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 경찰 증거물 처리 ‘구멍’…리얼돌 DNA 보고서 6주 지연 송부, 증거물 폐기에도 관여 논란
광주, 2024년 6월 3일 – 여고생 살인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23)씨와 관련된 주요 증거물인 ‘리얼돌’의 유전자 감식 결과 보고서가 경찰의 과실로 인해 6주나 지연된 채 검찰에 송부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이 해당 증거물의 폐기 과정에 관여하고, 장 씨와 가족 간의 통화를 주선하는 등 일련의 수사 절차에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장 씨 긴급 체포 후 압수수색을 통해 그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이 리얼돌은 목과 가슴 부위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된 정밀 감식 결과, 리얼돌에서는 장 씨의 DNA가 명확히 검출되었으며, 이 분석 보고서는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5월 14일 이후 나흘 만에 경찰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 보고서를 즉시 검찰에 추가 제출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누락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러한 누락 사실은 언론의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리얼돌 감식 보고서가 장 씨 재판의 증거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비로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과학수사 및 형사사법 시스템 간의 자료 전송 과정에서 발생한 실무자의 과실’이라고 해명하며, 결과 통보일로부터 6주가 지난 6월 2일에야 보고서를 검찰에 송부했습니다. 현재 검찰은 뒤늦게 송부된 리얼돌 감식 결과를 장 씨 재판의 증거로 추가 신청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물 리얼돌이 이미 폐기되어 재판에서 증거로 활용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검찰은 사건 자료가 넘어온 5월 14일, 장 씨의 거주지에 훼손된 리얼돌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5월 19일 탐문 수사 과정에서 리얼돌이 외부로 반출돼 폐기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실물 리얼돌은 장 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자취방을 정리하면서 버린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현재 재판에는 리얼돌의 훼손 상태를 담은 동영상과 사진만이 증거로 제출된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은, 장 씨 아버지가 원룸을 정리하고 리얼돌을 폐기한 지난 5월 8일, 즉 사건 발생 사흘 후에 담당 경찰관이 장 씨 아버지에게 원룸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었다는 점입니다. 평소 장 씨는 가족에게 자신의 주소나 비밀번호를 일절 공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압수수색이 완료되었고 해당 증거물에 대한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통상적인 ‘인계’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리얼돌이 폐기되던 당일, 경찰은 수사관 입회 하에 장 씨와 그의 아버지 간 휴대전화 통화를 연결해 준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장 씨가 평소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강물에 버렸다고 진술하면서도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자, 경찰은 가족을 통해 설득하는 ‘통상적인 수사 기법’의 일환이었다고 그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리얼돌 감식 보고서의 지연 송부, 피의자 주거지 정보 제공, 가족과의 통화 주선 등 일련의 과정들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경찰청은 본청 차원의 강도 높은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청 감찰관 2명이 광주 광산경찰서에 파견되어 이번 장 씨 사건 수사 전반에 걸친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수사기관의 증거물 관리와 절차 준수에 대한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