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 美-이란 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즉각 재개방
[스위스/워싱턴 공동취재단] 글로벌 에너지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드디어 전면 재개방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박했던 대립이 약 100여 일 만에 종결 수순에 접어들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간의 합의가 최종 타결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5시 30분경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 역시 TV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전하며 양측의 합의 사실을 공표했다. 중재 역할을 수행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X(옛 트위터)를 통해 “양측이 모든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중단을 선언했다”고 덧붙이며 평화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불거진 중동 지역의 충돌은 이날부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양측은 지난 4월 8일 휴전 협상을 시작한 이래 두 달여 만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종전을 공식화할 양해각서(MOU)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추가 SNS 게시물을 통해 19일 서명 일정을 확인하며, 15일부터 17일까지 유럽에서 열리는 G7(선진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하는 그의 서명식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서명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80세 생일인 이날 합의 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19일에 정식 서명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이란 측과 조율되었다.
특히, 합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전면 자유화되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 역시 즉각 해제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며,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선박들을 향해 “엔진을 가동하고 석유 흐름을 재개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에너지 시장의 활성화를 촉구했다.
협상 과정에서 논의된 양해각서(MOU)의 세부 내용은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핵심 골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관련 시설 해체와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그 이행 성과에 맞춰 이란의 해외 동결자산이 해제되고 대이란 제재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미국 측 설명이다.
협상 막바지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습하면서 일시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로 인해 종전 협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즉시 발신하며 협상 타결을 독려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안정적으로 개방되면서, 국제유가 안정화와 글로벌 공급망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