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전 중대 기로…경영진·정부 대화 촉구에도 노조 ‘성과급 우선’ 견지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간 임금 협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측이 추가 대화를 제안하고 정부 중재 기관이 협상 재개를 공식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총파업 돌입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며 막판 타협의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지난 1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등 주요 노조에 공문을 보내, 이전 조정 과정에서의 불합치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자고 제안했다. 이는 조정 절차는 종료되었으나 자율적인 교섭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노사 양측에 오는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요청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교섭의 장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달 초 이틀간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이 노조 측의 ‘성과급 상한제 폐지 및 제도 투명화’ 요구 고수로 결렬된 바 있다. 노조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했으며, 최대 5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전 조정 과정에서 중노위의 조정 의견과 노조의 요구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었으나,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충분한 논의 없이 절차가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회사가 조정 절차 종료 후에도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중노위 역시 재협상을 권고했지만, 노조는 추가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성과급 제도 개선 없이는 대화의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가 경영진과 정부의 거듭된 대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협상 테이블 복귀를 거부할 경우, ‘대화보다 파업을 택했다’는 사회적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이제 공은 노조로 넘어갔다며, 노조 지도부가 명분론에 매몰되기보다 조합원과 국가 경제를 우선하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갈등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 고용 시장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급 분배 기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기업의 인건비 부담과 채용 위축으로 이어져 청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덕호 성균관대 교수는 삼성전자 성과급 문제가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청년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노사 양측이 총파업 예고 시점까지 남아 있는 짧은 시간 동안 극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혹은 집단행동으로 돌입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