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
특별수사팀, 23일 직권남용 혐의 조사…두 차례 소환 불응 후 강제 수사 전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특별수사팀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들여 직접 조사에 나선다. 이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원 전 장관이 특검의 공식적인 조사를 받는 첫 사례로, 수사의 핵심 인물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된다.
18일, 특별수사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원 전 장관이 오는 23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의혹의 중심에 섰던 원 전 장관에 대한 대면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그의 진술이 향후 수사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별수사팀은 앞서 원 전 장관에게 두 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으나, 모두 불발된 바 있다. 지난 3일 발송된 1차 소환 통지서는 원 전 장관의 부재로 전달되지 못했고, 뒤이어 8일 출석을 요청하는 2차 통지서 역시 송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자발적인 출석 통보가 이뤄지지 않자 특별수사팀은 강제 수사로 전환했다.
지난 15일, 특별수사팀은 원 전 장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여 휴대전화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직접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 이는 수사에 대한 원 전 장관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특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종점이 당초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토지가 인접한 강상면으로 변경된 경위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논란이 불거졌으며,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던 사업은 2023년 5월 노선 변경 가능성이 알려지며 급기야 원 전 장관의 7월 전면 백지화 선언으로 이어졌다.
특별수사팀은 이번 조사에서 △노선 변경 검토 과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결정 주체 △사업 전면 백지화 결정의 배경과 경위 △이 과정에서 원 전 장관의 직·간접적인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조사했던 특검팀은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지시한 ‘윗선’으로 원 전 장관을 지목했으나, 수사 기간 내에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수사를 마쳤다. 이후 사건을 이어받은 특별수사팀은 원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로 정식 입건하고 소환 절차를 진행해 왔다.
한편, 원 전 장관은 특별수사팀의 소환 요구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발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국책사업을 마비시킨 가짜뉴스에 맞서 장관으로서 정무적 결단을 내린 것이 죄라면 구차하게 피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억지 부리지 말고 죄가 있다면 나를 체포해 가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