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고향’ 여자축구단 방한 임박: 정부, 응원단에 3억 원 지원 및 ‘국호 자제’ 권장
북한의 ‘내고향’ 여자 축구단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서 수원FC 위민과 격돌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북한팀 응원 활동을 펼칠 민간 단체에 총 3억 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약 8년 만에 성사되는 북한 선수단의 방한으로, 이번 스포츠 교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번 교류가 남북 간 상호 이해를 깊게 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민간 응원단에 남북협력기금을 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 3억 원은 경기 관람권과 다양한 응원 도구 구입 등 응원단 활동에 필요한 비용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처럼 북한 팀만을 위한 민간 응원 활동에 남북협력기금이 직접 지원되는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응원단 구성을 주도하는 민간 단체들은 주로 이산가족 관련 모임과 남북 교류협력 단체들로 알려졌다. 이들이 추진하는 응원단의 총 규모는 경기당 약 2,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단체들은 응원 비용 증빙 서류를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기금을 지원받게 된다.
한편, 정부는 응원 활동의 적절한 방향 설정을 위해 대한축구협회 및 AFC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의 자율적인 응원 분위기를 존중하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지침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호를 둘러싼 민감한 문제에 대해선 ‘북한’이라는 명칭 사용을 자제하고, 해당 클럽명인 ‘내고향’을 사용하도록 권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개 국가’로 규정하고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북한’이라는 호칭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직관 여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경기장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오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며, 20일 수원에서 수원FC 위민과 대망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들의 방한은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7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북측 스포츠 선수단의 첫 남측 방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