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한국 선박 피격 주장하며 ‘해방 작전’ 동참 재촉구
미국 前 대통령, 이란 소행 지목… 서울의 외교적 딜레마 가중 전망
(워싱턴·서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이 한국 국적의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 작전에 한국의 즉각적인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해당 해역에서의 복잡한 지정학적 긴장을 부각시키며, 한국 정부의 외교적 고민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한국 선박 공격 주장 및 한국 동참 요구
현지시간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Liberation Project)’ 작전과 관련하여 선박 이동 문제로 “한국의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몇 차례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태를 계기로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며 한국의 군사적 기여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국내 해운사 HMM 소속 선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 중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이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너선 컬 기자의 질문에 다시 한번 비슷한 주장을 반복했다. 컬 기자가 공개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선박 피격과 관련하여 “우리가 그것을 조사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한국 선박을 겨냥해 다수 발포가 이뤄졌고 한국이 어떤 식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해당 선박이 호위를 받지 않은 채 “혼자 운항하던 한국 선박이었다”는 점을 덧붙였다.
동맹국 파병 요구와 한국의 복잡한 셈법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국 선박이 피격당한 상황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보호 및 호위 작전에 한국이 참여할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킨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3월에도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는 전 세계 에너지 수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관된 주장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미군이 수만 명 규모로 주둔하는 주요 동맹국들의 군사적 기여를 강하게 기대했으나, 이들 국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즉각적으로 화답하지 않자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만약 해당 선박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것이 최종적으로 확인될 경우,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 관련 대응과 미국의 작전 참여 요구를 둘러싼 한국 정부의 판단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분쟁 기여 요구를 외면한 독일에 대해 관세 인상 및 주독미군 감축 등으로 보복에 나선 전례를 감안할 때, 한국 정부 역시 상당한 압박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방 프로젝트’ 착수 및 트럼프의 경고
한편, 미군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구출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미군이 이란의 소형 선박 7척을 격침했다고 밝혔으며,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현시점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의 브래들리 쿠퍼 사령관은 이란이 미사일 및 드론 발사로 선박들의 통항을 방해하려 했고, 이에 미군이 이란의 소형 선박들을 격침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미국 군함을 공격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지구상에서 날려 보내버릴 것(blow them off the face of the Earth)”이라며 초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이란이 “훨씬 더 유연해졌다”고 평가하며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하여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와 합참의장 댄 케인(Dan Cane)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