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2026 월드컵 이후 퇴진 선언…13년 리더십 마침표
서울=뉴스1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종료를 기점으로 협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 결정은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자신의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29일 발표된 성명에서 정 회장은 그동안 제기된 비판과 논란에 대해 ‘부덕의 소치’라며 자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표팀이 본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하며, 대회 직후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13년 제52대 협회장에 취임하여 지난해 4선에 성공했던 정 회장은 이로써 13년에 걸친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정확한 사임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북중미 월드컵이 7월 19일 폐막한 뒤,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사직서가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차기 협회장 보궐선거 일정도 정 회장의 퇴임일에 맞춰 조율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오는 6월 9일 대표팀의 본선 경기가 예정된 멕시코로 출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전국중등축구연맹 회장, 윤상현 의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처음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바 있다. 이후 2선과 3선에서는 단독 후보로 출마하며 직을 유지했고, 지난해 2월에는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축구해설위원과의 경쟁 속에서 85.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2023년부터 잇따른 사건들로 인해 대중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3년 3월, 승부조작 가담자 등 축구인 100여 명에 대한 돌연한 사면 조치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및 해임 과정에서의 불공정·불투명 논란은 그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으며,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강도 높은 질책을 피할 수 없었다. 최근에는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당일 강원도 한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뉴스1 취재 결과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붉은악마 등 축구 팬들의 강력한 사퇴 요구 시위까지 벌어진 바 있지만, 협회 측은 이번 결정이 외부 압력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 회장이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월드컵에서 선수단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하여 최상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고려를 집중했다”며, “자신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협회와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정 회장이 추진해 온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등 주요 협회 정책은 그의 퇴임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성명 말미에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이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