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65억 달러 유입… 국내 외환시장 ‘메가톤급’ 달러 공급 예고
글로벌 달러 강세 속 환율 안정화 기대… 7월 중순부터 점진적 환전 돌입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규모의 달러 자금이 국내 외환 시장에 유입될 예정이다. 약 265억 달러에 달하는 이 자금은 원화로 환전되어 국내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원화 환율에 상당한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약 265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를 조달했다.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14일 납입될 이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도입 등 국내 핵심 사업 투자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조달된 달러가 대규모 원화 환전으로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어 온 국내 외환 시장에 SK하이닉스의 이번 대규모 달러 공급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ADR 발행 확정 소식 전후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6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400원대로 진정되는 등 시장의 선제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 달러 유입 규모는 과거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체결했던 통화스와프의 실제 공급액인 약 198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한 올해 1분기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순매도한 달러(약 136억 달러)의 두 배에 육박하며, 1분기 원/달러 현물환 하루 평균 거래 규모(332.8억 달러)와도 맞먹는 거대한 규모다. 특히, 많은 기업이 해외 투자 목적으로 달러를 그대로 보유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 자금은 국내 투자로 즉각적인 원화 환전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된 달러의 실제 원화 환전은 7월 하순부터 8월에서 9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외환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할 매도 전략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하루 약 10억 달러 규모의 분할 환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네덜란드 ASML 장비 구매 등 일부 외화 결제 용도를 제외하면 상당 부분이 원화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또한 SK하이닉스의 이러한 대규모 달러 유입을 하반기 외환 시장의 주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 수급은 경상수지 흑자 증가 등 한국의 펀더멘털 개선과 더불어 SK하이닉스 ADR 상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여 점차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