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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시작일 뿐 시스코가 말하는 IT 생존 전략

운영자 by 운영자
2026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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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초거대 AI 시대의 보안 패러다임 제시…회복탄력성 강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며 보안 분야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앤트로픽(Anthropic)이 선보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와 같은 고성능 AI 모델은 전 세계 AI 및 보안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모델은 고위험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춰 주목받았으며, 앤트로픽은 AI 보안 협력을 위해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연합체를 결성, 참여 기업들에게 미토스 접근 권한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움직임의 중심에는 시스코(Cisco)가 자리하고 있으며, 시스코는 오픈AI(OpenAI)의 보안 연구 컨소시엄인 ‘데이브레이크(Daybreak)’에도 참여하며 안전한 AI 활용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강자였던 시스코가 AI 및 보안 영역으로 활동 폭을 넓히는 모습은 현재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상징한다.

시스코는 미토스 사례와 같은 첨단 AI 모델의 등장이 단순한 ‘보안 문제’를 넘어 전체 ‘정보기술(IT) 자산’의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스코코리아 최지희 대표는 최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관점 전환이 현대 사회에 필수적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확보하는 데 관건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토스 모델 발표 이후 정보보호 시장 전반에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그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역할과 위상이 증대되고 있으며, 보안에 대한 투자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긍정적인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미토스가 촉발한 논의를 국한된 보안 영역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이 운영하는 시스템,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등 모든 IT 인프라를 아우르는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후화된 장비나 방치된 취약점은 사이버 공격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기업 전체의 리스크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는 단순한 보안 위협을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회복탄력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미토스와 유사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성능을 지닌 차세대 AI 모델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오픈AI가 정식 출시한 ‘GPT-5.6’의 세부 모델인 ‘솔(Sol)’ 역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이는 취약점 탐지 목적 외의 AI 모델도 얼마든지 보안에 활용되거나 악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스코코리아 배영국 수석부사장(CTO 겸 SE 매니징 디렉터)은 “결국 이러한 AI 기술의 발전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공격자와 방어자 중 누가 우위를 점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초고속 AI 시대에 ‘기계 속도 공격(Machine Speed Attack)’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 수석부사장은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 ‘속도의 불균형’을 지목했다. 공격은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기계적인 속도를 내는 반면, 방어는 여전히 수동적인 대응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화된 방어 체계를 갖춘 기업이 드문 현실에서, 기계 속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투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인력 배치, 운영 프로세스 혁신 등 전반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며, 방어 전략을 어떻게 자동화하고 인간의 역할을 어디에 집중시킬지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이러한 글로벌 AI 보안 연합체 참여를 통해 축적한 통찰력과 기술을 자사의 사업 전략에 반영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배 수석부사장은 “글래스윙과 같은 컨소시엄에서 습득한 첨단 기술을 시스코 내부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규모 토큰을 기반으로 자체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시스코는 지난 5월 ‘파운드리 시큐리티 스펙(Foundry Security Spec)’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이 스펙은 특정 AI 모델이나 기술 스택에 얽매이지 않는 범용적인 프레임워크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체계적으로 조율하고 안전장치를 적용하여 신뢰성 높은 보안 탐지 결과를 도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파운드리 시큐리티 스펙은 기능적 요구사항을 정의한 산출물과 실제 운영 실패 사례에 기반한 원칙을 담은 산출물로 구성된다. 이를 기존 오픈소스인 ‘프로젝트 코드가드(Project CodeGuard)’와 연동하면 미처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을 발굴하고 보안 규칙을 효과적으로 갱신할 수 있다. 시스코는 최근 이 스펙을 활용하여 불과 8주 만에 25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18억 줄의 코드를 스캔하는 데 성공, 그 효용성을 입증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파운드리 시큐리티 스펙은 에이전트를 통해 코드 분석부터 취약점 발견, 솔루션 패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효율적으로 검증한다”며, “어떤 AI 모델을 사용하든 기업이 애플리케이션 개발 단계부터 보안을 강화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량으로 쏟아지는 취약점들을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시스코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시스코IQ(CiscoIQ)’를 통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코 클라우드 컨트롤에 통합된 AI 기반 지원 플랫폼인 시스코IQ는 회복탄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인프라 관리 전략을 제시한다. 배 수석부사장은 “모든 취약점을 즉시 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시스코IQ는 노후화되어 직접적인 패치나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자산에 대해 어떤 정책적 방어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30여 개 고객사가 시스코IQ를 통해 자산 현황 파악 및 위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자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시스코가 독자적인 인텔리전스 엔진을 기반으로 통합적인 대시보드를 제공하여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또한 다가오는 AI 시대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네트워크 및 인프라 전반의 재설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정부의 주요 의제로 부상한 ‘소버린 AI(Sovereign AI)’와 관련하여, 정부와 산업계가 추상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고 명확한 요구사항과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유럽 국가들이 소버린 AI의 개념을 구체화하며 필요한 요구사항을 명확히 제시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실질적인 전략 마련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확한 기술 사양과 협력 로드맵이 명확해져야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및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논의에 비해 포괄적인 전략 수립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시스코가 탄탄한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이미 유럽 국가들과 소버린 AI 관련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의 소버린 AI 구축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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