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한국에 전방위적 협력 제안… ‘중앙아시아 투자 보물창고’ 매력 재조명
타슈켄트 –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우즈벡 투자산업통상부(MIIT)가 공동 주최한 ‘한-우즈벡 경제협력포럼 2026’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적인 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춘, 활발한 논의의 장으로 기록됐다.
알리셰르 아그잠호자예프 우즈벡 상원 외교·대외경제·외국인투자 및 관광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서로 다른 영역에서 상호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일자트 카시모프 투자산업통상부 차관, 우랄 유수포프 광업지질부 차관, 일함존 압두가파 교통부 차관 등 우즈벡 고위 관계자들이 각자의 비전과 함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3조 달러 광물자원 가치… 핵심 광물 클러스터, 면세 혜택으로 투자 유치
특히 우랄 유수포프 광업지질부 차관은 우즈벡의 막대한 광물자원 잠재력을 역설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강력히 요청했다. 유수포프 차관은 우즈벡 전체 국토의 40%에 걸친 심층 지질 탐사 결과, 약 3조 달러에 달하는 광물자원의 잠재 가치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특히 텅스텐, 몰리브덴, 흑연 등 120여 개의 핵심 광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이들 프로젝트의 총 예상 투자 규모는 4조 달러에 달한다.
반도체, 자동차, 방위산업의 필수 원재료인 텅스텐의 경우, 사마르칸트주 누라바드 지역에 원료 채취부터 가공, 최종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클러스터가 구축 중이다. 이 클러스터는 2030년까지 연간 5,000톤의 완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타슈켄트주에는 몰리브덴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흑연 클러스터 역시 올해 광산 개발을 시작하며 첫걸음을 뗐다. 이들 핵심 광물 클러스터에는 경제자유구역에서 제공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면세 혜택이 주어져 투자 매력을 더하고 있다.
유수포프 차관은 “우즈베키스탄은 단순히 원자재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가치사슬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하며, “기술 강국인 한국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우즈벡이 힘을 합쳐 상호 이익이 되는 대규모 사업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교통·인프라 구축 ‘한국 모델’ 주목… 신도시 개발에도 협력 요청
일함존 압두가파 교통부 차관은 공항 및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하며 한국을 ‘가장 중요한 협력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현대적인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 능력과 첨단 기술 도입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참여한 우르겐치 공항 개발·운영(PPP) 사업을 양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우즈벡은 신 타슈켄트 공항 건설, 타슈켄트-사마르칸트 고속철도 건설 사업, 그리고 고속전동차 도입 프로젝트에 한국 파트너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압두가파 차관은 오는 9월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서 교통 및 인프라 협력에 관한 중요한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때 구체적인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라프 라자보프 뉴타슈켄트 시티 건설국 부국장은 수도 타슈켄트 인근에 조성 중인 ‘뉴타슈켄트 시티’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투자 기회를 강조했다. 라자보프 부국장은 2만 헥타르 규모의 신도시에 선진국 수준의 도시 계획을 적용하여 50개 이상의 부처 및 기관을 이전하고, 중앙아시아 비즈니스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층 비즈니스 센터 등 핵심 시설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제안했다.
섬유 산업 고도화, AI·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협력도 기대
루훌로 지크릴라예프 경공업개발청 부청장은 우즈벡 섬유 산업이 단순 목화 수출에서 벗어나 원단 제작, 가공, 의류 생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했음을 설명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영원무역의 현지 생산 공장을 예로 들며, 중국 대비 저렴한 생산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워 한국의 소매업체들과 손잡고 세계적인 수준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등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협력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우즈벡은 2019년부터 해외 IT 기업에 세금 면제와 1년간 무상으로 사무 공간 및 장비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IT 파크’를 운영 중이다. 노디르베크 베르디코빌로프 IT 파크 한국 대표는 현재 3,300개 이상의 기업 중 26개 한인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IT 파크가 우즈벡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향한 전략적 허브로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게임, 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새로운 파트너십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이 결합하여 상호 보완적인 미래 지향적 경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