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거물들, ‘AI 심장’ 대만으로 집결… 컴퓨텍스 2026, 인공지능 미래 조명
세계 최대 IT 박람회 중 하나인 ‘컴퓨텍스 2026’이 인공지능(AI) 혁명의 최전선으로 부상한 대만 타이베이에서 다음 달 2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 기술 리더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AI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 핵심 기술과 전략을 공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대만 본사 착공 기념행사에서 대만을 ‘AI 혁명의 핵심 거점’으로 지칭하며 그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CEO의 발언은 설계, 생산, 그리고 후공정에 이르는 견고한 반도체 생태계를 갖춘 대만이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 IT 리더들의 향연, ‘AI 투게더’ 주제로
이번 컴퓨텍스 2026 개막을 앞두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필두로 한 세계 IT 산업의 핵심 인사들이 대만 타이베이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 마벨의 맷 머피 CEO, 인텔의 립 부탄 CEO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수장들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세계무역센터, 국제컨벤션센터 등 주요 전시장에서 펼쳐질 이번 행사는 ‘AI 투게더(AI Together)’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다. AI 컴퓨팅, 로보틱스 및 스마트 모빌리티, 차세대 기술 등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심층 조명하며, 1,500여 개 기업이 6,000개 이상의 부스를 통해 AI 산업을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는 컴퓨텍스 본행사와 별도로 ‘GTC 타이베이’를 개최하여 행사 전야부터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마벨의 맷 머피, ARM의 르네 하스, 인텔의 립 부탄, 미디어텍의 릭 차이 CEO 등 세계적인 기술 리더들이 연단에 올라 미래 기술 비전을 공유한다.
한국 기업들, AI 메모리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공개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공개하며 AI 메모리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업계 최초로 12단 HBM4E(7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제공한 만큼, 해당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역시 고성능 HBM을 비롯해 SSD와 D램 등 첨단 메모리 솔루션을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제조사도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K 해상도와 360Hz 고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하는 QD-OLED 패널 등 최신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며, LG디스플레이는 핵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로드쇼를 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젠슨 황 CEO, 한국 재계 인사들과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이번 컴퓨텍스 기간 중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젠슨 황 CEO의 동선과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만남이다. 특히 그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 경영진과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만찬을 통해 협력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컴퓨텍스 기간에 한국 기업만을 위한 특별 네트워킹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 또한 대만을 방문하여 이러한 논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는 컴퓨텍스 일정을 마친 후 한국을 직접 방문해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대만, 45년 역사 컴퓨텍스와 함께 ‘AI 강국’ 위상 강화
1981년 대만 컴퓨터 부품 전시회로 시작된 컴퓨텍스는 45년 만에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로 발전했다. 반도체 초호황기와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컴퓨텍스 자체뿐만 아니라 대만의 국제적 위상 또한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을 둔 한국과 달리, 대만은 설계(미디어텍), 생산(TSMC), 후공정(ASE)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견고한 산업 기반은 대만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은 8.68%의 경이로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8%대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대 중반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글로벌 기업들의 대만 투자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연간 투자 규모를 1,500억 달러(약 225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AMD도 AI 반도체 분야에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개별 기업의 역량보다 전체 생태계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만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컴퓨텍스 2026은 단순한 기술 전시회를 넘어 AI 시대의 글로벌 판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대만에서 인공지능이 그릴 미래 청사진이 어떻게 제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