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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배한 IT기업 20대 채용 절반 사라졌다

운영자 by 운영자
2026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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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그늘: IT 업계, 20대 신규 채용 급감하며 ‘경력 사다리’ 위협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인력 구조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주요 IT 기업들의 20대 신규 채용이 2년 만에 40% 이상 급감하며 젊은 인재들의 경력 시작 기회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저숙련 업무를 대체하면서, 청년층이 노동 시장에 진입해 기술을 숙련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이른바 ‘네버 스킬링(Never Skilling)’ 세대의 출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다른 산업군으로 확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내 증권시장 상장 IT 기업 11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3년 2,453명에 달했던 20대 신규 채용 인원이 지난해 1,387명으로 약 43.5%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주요 기업들에서도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통신기업인 SK텔레콤의 20대 신규 입사자는 218명에서 108명으로, LG유플러스는 280명에서 96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으며, 신세계아이앤씨는 65명에서 18명으로 무려 72.3%의 감소율을 보였다.

한때 젊은 인재들이 넘쳐나던 IT 기업들의 고령화도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네이버의 20대 직원 비중은 2년 만에 21.3%에서 17.0%로, 카카오는 25.5%에서 15.7%로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를 겪은 게임업계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희망퇴직과 분사를 거친 엔씨소프트(NC)의 20대 직원 수는 665명에서 254명으로 급감하며 청년층 고용 기근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경기 침체와 더불어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전반적으로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 국내 게임 개발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는 “과거 100명의 인력이 3년 동안 하나의 게임을 완성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AI 도입으로 같은 인력을 세 팀으로 나누어 각 1년 반 만에 세 개의 게임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체 프로젝트 흐름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숙련된 개발자들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단순 반복 업무는 AI로 대체되면서 신규 인력이나 경력이 짧은 직원들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개발직 취업을 위해 5년째 고군분투 중인 29세 정 모 씨는 “신입 채용 공고는 점점 찾아보기 힘들다. 어렵게 기다리던 기업의 채용 소식에 들떴다가도, 막상 공고를 보면 경력직만을 뽑는다는 내용에 실망한 적이 부지기수”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디 게임 개발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쯤 정식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막막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기승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과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비숙련 신입을 채용해 교육하는 대신, AI에 투자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가르쳐 키우기보다 AI 활용 역량을 갖춘 숙련된 인력을 선호하면서, 청년층이 고용 시장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회성 채용 장려금이나 단기 일자리 제공보다는, 기업 프로젝트 참여 기회, 현장 중심의 인턴십, 그리고 산학협력 등을 확대하여 청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실질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고용 시장의 변화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도 AI로 인한 고용 충격이 젊은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스탠퍼드대학교 에릭 브리뇰프슨 교수가 참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AI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직종에서 22세에서 25세 사이 근로자의 고용은 13% 감소한 반면, 경력직 고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뇰프슨 교수는 최근 200여 명의 세계 석학들과 함께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동 성명 ‘지금 행동해야 한다(We Must Act Now)’를 발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AI 도입이 빠른 미국에서는 AI 기반의 인사 평가 시스템을 둘러싼 법적 분쟁까지 발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Meta)의 전현직 직원 26명은 병가나 출산휴가로 인해 AI 사용량 및 코드 작성량이 줄어들자 저성과자로 분류되어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해고 중단과 AI 알고리즘 감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는 앞서 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발표하면서 8,0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청년층이 경력을 쌓을 기회를 잃게 되면,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 경제 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I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인력 양성 및 고용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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