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워크숍, 화합 속 노선 갈등 심화… ‘제3의 길’과 사법 개혁 공방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의원 워크숍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당의 미래 노선과 핵심 사법 개혁 정책을 둘러싼 쟁점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차기 당권 주자들은 상징적인 화합을 보여주었지만, 이면에서는 정책 방향성과 당 운영 전략에 대한 첨예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화기애애했던 워크숍, ‘화합의 그림’ 연출
지난 금요일 개최된 민주당 의원 워크숍은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함께 이재명 정부 2년 차 국정 과제 및 하반기 국회 운영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일하는 국회’와 ‘민생 경제 성장’을 결의하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 특히, 당내 유력 당권 주자 세 명이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미소를 주고받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며 ‘화합의 그림’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분위기가 매우 좋았으며,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고 전하며 당내 단결의 메시지가 외부로 전달되었음을 시사했다.
‘제3의 길’ 논쟁: DJ 정신 계승 vs. 체리피킹 비판
워크숍에서는 당의 미래 비전과 관련하여 ‘제3의 길’ 노선이 화두에 올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특강을 통해 중도층 포용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용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영국 노동당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뉴 레이버’ 사례를 인용해 당의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몬데오맨 전략’을 ‘그랜저맨 전략’으로 비유하며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김현정 의원은 “기존 진보 세력을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중도 확장을 통해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자는 취지”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러한 언급이 토니 블레어의 긍정적인 면만을 ‘체리피킹’한 것이라며, 그의 재임 말기 논란 등 부정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원석 전 의원 또한 “민주당은 본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었다”며 막연한 중도 실용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념 매몰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이른바 ‘뉴이재명’ 인사들의 행보가 진정한 포용과 통합의 가치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당의 변화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격론: 속도와 내용, 그리고 전당대회 쟁점화 우려
워크숍에서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가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부가 5월 중순 이미 당에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과 당이 이를 정식으로 전달받지 못했다는 진실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해당 정책의 본질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현정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 자체는 이미 정리된 문제이나, 수사 공백 방지 및 국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보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현재 당내 태스크포스(TF)가 형사소송법 개정 작업을 논의 중임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한 조문을 삭제하는 것을 넘어 형사소송법 체계 전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라며 속도와 내용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인 사무총장은 “국가 사법 체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을 ‘배달 사고’처럼 가볍게 다뤄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며, 국민적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원석 전 의원은 검찰 조직 폐지가 먼저 이루어져 순서가 뒤엉켰다고 지적하며, “전당대회 선명성 경쟁으로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근식 전 실장 역시 신중한 논의를 강조하며 전당대회 이후 차분한 접근을 주문했다. 특히 10월 2일 중수청,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있어 보완수사권 유무가 조직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논의의 시급성을 더하고 있다.
텔레그램 ‘악수 거부’ 논란… 당내 갈등 표출?
이처럼 복잡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워크숍 직후 한 의원이 당내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악수 거부’ 의혹을 제기하며 특정 당권 주자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한때 논란이 일었다. 해당 글은 “쪼잔하게 이러지는 맙시다”라는 내용으로, 자신을 비판한 의원에게 특정 당권 주자가 악수를 거부했다는 취지로 해석되었다.
이 사건을 두고 김근식 전 실장은 “정치인이 악수를 피하는 것은 쪼잔한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이기인 사무총장은 “오해일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박원석 전 의원은 “악수를 안 한 사람이나 텔레그램에 글을 올린 사람이나 모두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의원은 이를 “하나의 에피소드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국민의힘의 특정 인물을 두고 당대표가 탈당하는 모습보다는 훨씬 화통한 당”이라며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곧 다가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을 둘러싼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드러난 화합의 모습 이면에 자리한 다양한 시각과 정책적 과제들을 어떻게 봉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낼지가 향후 리더십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