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정치 댓글 급감, 민심 소통 창구 이동…’유튜브’ 대세화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의 정치 기사 댓글 참여가 4년 만에 7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는 뉴스 소비 채널 변화와 포털의 댓글 정책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며, 온라인 여론 형성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70% 이상 댓글 감소, 젊은 층 이탈 심화
한경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제9회 지방선거 하루 전 정치 기사 댓글 수는 약 7만 8천여 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27만여 개에 비해 70% 이상 대폭 줄어든 수치다. 댓글 작성자 또한 60% 이상 감소했으며, 1인당 평균 댓글 수도 줄어들어 전반적인 참여 열기가 식었음이 확인됐다.
특히 10대, 20대 등 젊은 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10대 작성자는 90.1%, 20대는 86.8%나 감소하며 가장 높은 이탈률을 보였다. 반면 50대, 60대 이상의 참여 비중이 확대되면서 포털 댓글창의 고령화 현상이 확연해졌다. 댓글 작성의 중심축이 40~50대에서 50~60대로 이동한 것이다. 60대 이상 작성자 비중은 2022년 18.7%에서 올해 31.3%로 크게 늘었다.
뉴스 소비 채널 변화와 포털 정책 영향
이러한 변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으로의 뉴스 소비 이동이 꼽힌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 포털 뉴스 이용률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뉴스 이용률은 전년 대비 11.6%포인트 급증하며 30%에 달했다. 특히 유튜브의 비중은 90% 이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네이버가 2020년부터 댓글 작성자의 활동 이력과 닉네임을 공개하고, 선거 기간 중 정치 기사 댓글의 접근성과 노출도를 제한하는 등 정책을 강화한 점도 참여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댓글 이력 공개 등이 정치적 의견 표명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민심’ 형성 공간 이동, 가짜 뉴스 우려 증폭
업계 관계자들은 포털 댓글 감소를 단순히 정치적 관심 감소가 아닌, 온라인 소통 구조의 변화로 해석한다. 이들은 기존 포털 댓글창이 수행하던 여론 형성 기능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튜브 등 비공식 플랫폼에서의 여론 형성 확대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허위 사실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다. 명지대학교 신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튜브는 레거시 미디어도 아니고 게이트키핑 기능도 없을 뿐 아니라 1인 미디어도 많아 어떤 정보를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레거시 미디어에 대해 댓글을 달면 사실을 토대로 달리는 것이지만 유튜브의 경우엔 그렇지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온라인 민심의 주 무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공론장과 그에 따른 사회적 과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