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아케이디아 시장, 중국 정부 불법 대리인 활동 시인 후 사임…최대 10년형 위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케이디아 시의 시장이 중국 정부를 위해 불법적으로 활동한 혐의를 인정하며 전격 사임했습니다. 이는 최고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로, 미국 내 외국 정부의 영향력 행사에 대한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일린 왕 전 아케이디아 시장은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을 위반하고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비밀리에 활동한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현행법상 미국 시민은 미리 신고하면 외국 정부를 대리할 수 있으나, 공직자는 이러한 활동이 엄격히 금지됩니다.
연방수사국(FBI)은 왕 전 시장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당국 관계자들의 지령에 따라 친중국 선전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뉴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사를 유포하고,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등을 통해 여론을 조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특히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강제 노동 및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의 게시물도 포함되어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공범 연루, 이미 복역 중
이 사건에는 공범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왕 전 시장은 이미 같은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야오닝(마이크) 선과 함께 활동했습니다. 선은 왕 전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재무 담당자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중국계 주민 비율 높은 부유한 교외 도시
왕 전 시장이 재직했던 아케이디아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약 24킬로미터 떨어진 부유한 교외 도시입니다. 특히 중국계 주민의 비율이 높아 정치적 민감성이 큰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 전 시장은 2022년 시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시장직은 시의원들 간의 순환 시스템에 따라 맡아왔습니다.
시장직 공석, 시의회에서 후임 결정 예정
아케이디아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왕 전 시장이 11일부로 사임함에 따라 시장직이 공석이 되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시의회는 차기 회의에서 남은 시의원 중 시장과 부시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오는 11월 선거 전까지 아케이디아 3지구 대표직 공석 문제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FBI, “외국 정부 영향력 행사 용납 불가” 경고
FBI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외국 정부를 대리하여 미국 민주주의 체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든 시도는 반드시 적발될 것이며, 관련자들은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이는 외국 정부의 내정 간섭 시도에 대한 미국 사법 당국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