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고급 아파트 단지, ‘부촌 대항전’ 추진… 자산 기반 공동체 논란 확산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인 최고급 주거 단지들이 이색적인 스포츠 교류전을 준비하며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주민 친목 도모를 넘어, 국내 부동산 시장의 최상단을 차지하는 이들 단지가 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원동에 위치한 메이플자이는 다음 달 16일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와의 스포츠 교류전 개최를 주민들에게 공지했습니다. 양 단지는 스크린골프, 탁구, 농구 등 세 가지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입니다. 특히 농구 종목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운영하는 농구 교실 멤버들이 선수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기는 메이플자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교류전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명문대 간 정기전에 빗대어 ‘원베일리-메이플자이 대항전’을 줄인 ‘원메전’이라는 별칭까지 등장했습니다. 두 단지 모두 평당 2억 원을 넘어서는 압도적인 시세를 형성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 가치를 지녔다는 점에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전용면적 84㎡는 최고 72억 원에, 지난해 입주한 메이플자이의 동일 면적은 최고 56억 원대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자산가 공동체’의 강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앞서 래미안 원베일리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중매 모임인 ‘원베일리결혼정보회’를 결성해, 고액 자산가들만의 폐쇄적 계층 고착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친선 교류라는 표면적 목적 뒤에 숨겨진 사회적 함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회적 지위의 핵심 상징으로 기능한다”며, “유사한 경제적,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이들 간에 더욱 공고한 정서적 유대가 형성되는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또한 “진정한 공동체는 모든 시민에게 개방적이고 호혜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재산권이라는 특정 기준으로 결집하는 배타적 집단이 사회 구조를 더욱 경직되게 만들고 주변 공동체에 소외감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성찰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