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한국 관광의 ‘숨은 보석’으로 급부상… 지역 경제 활력 불어넣는다
서울 – 국내에 터전을 잡은 외국인들이 이제 한국 관광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단순히 거주하는 것을 넘어 전국 각지를 누비며 숙박, 식음료,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를 견인하는 중요한 여행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공개한 ‘주한 외국인 관광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5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들은 지난 1년간 활발한 국내 여행 활동을 펼쳤는데, 당일 여행 경험률은 69.1%, 숙박 여행 경험률은 58.8%에 달했다. 연평균 3.7회의 당일 여행과 2회의 숙박 여행을 포함, 총 5회 이상 국내를 여행하는 것으로 집계돼 상당한 여행 욕구를 보여줬다.
여행 방식은 개별 자유여행(FIT)이 93.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단체 여행이나 부분 패키지 상품 이용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1회 여행당 평균 지출액은 26만6000원으로 나타났으며, 숙박비(8만5000원)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식음료비(7만6000원)와 교통비(4만9000원)가 뒤를 이었다.
주요 여행 활동으로는 자연경관 감상(85.7%)과 미식 탐방(64.2%)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 이와 더불어 고궁·유적지 방문(48.7%), 휴양·휴식(46.3%), 쇼핑(42.1%) 등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도시의 매력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폭넓게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류 자격별로도 흥미로운 여행 성향 차이가 발견됐다. 전문 취업자들은 숙박 여행 경험률(74.0%)이 가장 높았고, 연평균 여행 횟수(3.11회) 또한 가장 많아 장기 체류하며 국내 곳곳을 깊이 있게 탐험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유학생(79.1%), 결혼 이주자(76.5%), 영주권자(75.4%)는 당일 여행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근교 나들이를 즐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역 선호도에서는 당일 여행 시 경기(36.0%)와 서울(30.8%) 등 수도권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숙박 여행의 경우 강원(27.7%), 부산(27.4%), 제주(20.8%) 등 비수도권의 주요 관광지들이 높은 인기를 얻으며 체류형 관광 목적지로 각광받았다.
주한 외국인들은 단순한 국내 소비자를 넘어 한국 관광의 ‘친선대사’ 역할까지 수행할 잠재력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66.3%가 본국 지인을 한국으로 초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기억에 남는 국내 여행 경험 중 34.2%는 본국 지인과 동반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들이 한국 관광의 매력을 해외에 알리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관광공사 김성은 관광AI데이터실장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국내 관광시장의 핵심 동력이자 한국 관광의 매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주체”라며, “이들의 다양한 여행 성향에 맞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과 연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한국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