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피로감과 불면증, SNS가 주범? 디지털 시대 정신 건강의 역설
현대 사회에서 정치적 이슈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은 많은 이들의 일상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특히 잠 못 이루는 밤과 치솟는 분노를 자주 경험한다면, 디지털 환경 속 정치 콘텐츠 노출 빈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소셜 미디어(SNS)가 지목됩니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공공정책학과 스티븐 닐리 부교수의 최근 연구는 이러한 현상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가 지난 1월 출간한 저서 ‘불안한 상태: 스트레스 양극화와 미국의 선거’에 담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대선 기간 동안 미국 성인 10명 중 4명꼴로 정치 문제로 인한 최소 한 번 이상의 스트레스 반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친구나 가족과의 심각한 불화, 수면의 질 저하, 감정 통제 불능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었습니다. 또한, 전미수면재단(NSF)의 데이터 분석에서는 무려 4,4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성인의 약 17%가 정치적 사안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안겼습니다.
닐리 부교수는 ‘더 컨버세이션’ 기고를 통해, 이러한 정치적 스트레스가 단순한 속보나 특정 선거 이벤트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들이 정치를 접하는 일상적인 환경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된 원인으로 소셜 미디어를 지목했습니다.
전통적인 뉴스 매체가 정보를 편집하고 송출하는 방식과 달리, SNS 플랫폼은 알고리즘에 따라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노출합니다. 특히 페이스북, X(구 트위터), 틱톡 등은 사용자의 관심과 참여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어,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때로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우선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닐리 부교수는 이러한 SNS의 구조적 특성상,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찾지 않아도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는 콘텐츠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SNS를 통해 관련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데, 여기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작성하는 등 적극적인 상호작용은 이러한 스트레스 수준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치 정보를 수동적으로 접하는 이들보다 능동적으로 소비하는 이들이 수면 부족과 분노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현상이 기성세대보다 Z세대 구성원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닐리 부교수는 “물론 소셜 미디어만이 미국의 불안정하고 분열된 정치 분위기를 조성한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그러나 SNS가 정치적 스트레스를 심화시키고 확산시키는 강력한 매개체임은 분명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유권자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플랫폼이 자신의 정서와 행복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명확히 인지하지 않는 한, 이러한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디지털 시대의 현명한 정보 소비와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